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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드론앵커센터 서포터즈 2기 ‘WINGMAN’ 모집···市 “지원 아끼지 않을 것”[자유로신문] 고양특례시(시장 이동환)는 고양드론앵커센터가 ‘고양드론앵커센터 서포터즈 1기’의 수료를 앞두고 서포터즈 2기 ‘WINGMAN’을 오는 29일까지 모집한다고 밝혔다. WINGMAN은 비행 임무 중 동료 조종사를 지원해 비행을 더 안전하고 유능하게 만드는 조종사를 의미하는 단어다. 서포터즈 2기는 고양시의 미래 경제, 산업의 비상을 이끌어 가기 위해 고양시 드론산업 ‘고윙스(GOWINGS)’와 연계해 활동하게 된다. 고양드론앵커센터 서포터즈 2기는 드론에 관심이 있는 대학생, 대학원생(휴학생 포함)이라면 누구나 지원할 수 있다. 희망자는 고양드론앵커센터 누리집에 게시된 지원서를 작성해 이메일로 제출하면 된다. 이후 서류 합격자를 대상으로 비대면 심사를 거쳐 6월 7일 최종 합격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최종 선발된 고양드론앵커센터 서포터즈는 6월부터 12월까지 6개월간 고양드론앵커센터와 드론에 관한 다양한 소식을 소셜미디어를 통해 알리는 활동을 하게 된다. 서포터즈는 홍보 활동을 적극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위촉장과 소정의 원고료를 지원받으며, △드론 조종자 자격증 취득 △고양드론앵커센터 드론 전문가 교육 과정 수강 등을 지원받을 수 있다. 또한 6개월의 활동기간 중에 우수한 성과를 보여준 서포터즈에게는 활동우수자 상금을 수여할 방침이다. 박성식 미래산업과장은 “고양드론앵커센터 서포터즈를 통해 많은 사람이 고양드론앵커센터와 드론에 대해 흥미를 느끼기를 바란다”라며 “서포터즈 활동이 고양드론앵커센터뿐만 아니라 서포터즈에게도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는 의미 있는 시간이 되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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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시, 추경으로 61.5억 사업예산 확보···‘고양페이’ 할인지원금 지급 재개[자유로신문] 고양특례시(시장 이동환)는 그동안 중단됐던 지역사랑상품권(고양페이) 인센티브 지급을 오는 13일부터 재개한다. 당초 시는 2024년 지역사랑상품권 국비지원사업을 추진하기로 결정하고 고양특례시의회에 예산 심의를 요구했으나, 시의회 여야 대립으로 통과가 늦어져 이번 제1회 추가경정예산으로 국도비 포함 총 61.5억 원의 사업예산을 확보했다. 고양페이는 7%의 할인율이 적용되며, 월 20만 원 한도로 충전이 가능하다. 지역 내 음식점·학원·병원 등 총 2만6700여 개의 지정 가맹점에서 사용할 수 있고, 가맹점 확인은 경지지역화폐 모바일 앱과 웹에서 가능하다. 시 관계자는 “그동안 시민들의 불만 민원이 많아 안타까운 마음이었는데 고양페이 할인지원금 지원 사업이 재개돼 다행”이라며 “향후 소상공인 매출 증대 및 지역 내 경기부양 활성화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방안을 찾는데 주력할 것”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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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소설 무간지옥(無間地獄) #9[단편소설 무간지옥] • 무간지옥(無間地獄) : 불교에서 말하는 팔열지옥(八熱地獄)의 하나로, 사바세계(娑婆世界) 아래 2만 유순(由旬)되는 곳에 있는 지옥을 말한다 . 불교 여러 경전에 묘사된 이 지옥의 모습은 옥졸이 죄인을 잡아 가죽을 벗기고, 그 벗겨낸 가죽으로 죄인의 몸을 묶어 불수레에 실은 뒤 타오르는 불길 속에 넣어 몸을 태운다. 또한 야차들은 큰 쇠창을 불에 달구어 죄인의 몸을 꿰거나 입·코·배 등을 꿰어 공중에 던지기도 하고, 철로 만들어진 매가 죄인의 눈을 파먹는 등 극심한 형벌을 받는 지옥으로 알려져 있다. #9 “대왕, 이 무슨 말이오. 최후진술도 없이 판결하다니 그건 정당한 절차가 아니오. 변호인이 없는 상황이니 최후변론은 어쩔 수 없더라도 최소한 나 스스로라도 방어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게 합당할 것이오. 그러니 최후진술 기회를 주시오, 대왕. 부탁드리겠소.” 순간 몸도 마음도 입도 얼어붙었지만, 정신을 가다듬고 최후진술 기회를 요구했다. 비록 이곳이 저승이라고는 하나, 이런 식으로 판결을 받는다는 건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었다. 더욱이 지금까지 대왕은 끊임없이 나를 의심해 왔고, 이승에서의 내 삶에 부정적이었다. 이대로 끝낸다면 자칫 이승에서의 재판보다 더 불합리한 판결을 받을 수도 있을 것 같았다. “너는 여전히 이곳을 이승의 법정과 혼동하는구나. 다시 한 번 분명하게 말하지만 여기는 저승이고, 이승의 법정과는 다르다. 모든 권한은 나에게 있고, 너를 심판하고 판결하는 건 오로지 나의 권능이다. 알겠느냐?” “네... 대왕. 그렇지만......” “하지만 네가 그리 간곡히 요청하니 너에게 최후진술 기회를 주겠다. 그러니 이번에야말로 네 머리가 아닌 가슴에서 들리는 목소리를 잘 듣고 말해야 할 것이다.” “고맙소, 대왕. 그리고 하나만 더 부탁드리고 싶소, 잠시만 시간을 주시오. 대왕의 분부처럼 가슴 속 목소리를 듣고자 하니...” “그래, 그렇게 하도록 해라. 다만 곧 지옥문을 열어야 하니 마냥 시간을 지체할 순 없다. 그러니 내가 이승부 한 장을 읽는 시간만큼만 허락하겠다.” “잘 알겠소, 대왕. 거듭 감사드리오.” 염라대왕은 말이 끝나기 무섭게 이승부를 뒤적여 어느 한 페이지에 눈을 고정시켰다. 그런 대왕의 모습을 바라보니 마음이 급해졌다. 그래서인지 덩달아 심장박동이 빨라지기 시작했다. 쿵쾅거리며 심장 뛰는 소리가 그대로 머릿속에 전해져 아무것도 생각할 수가 없었다. 순간 ‘염라대왕이 말하는 가슴 깊숙한 곳의 목소리란 이런 것일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이건 심장박동 소리일 뿐이다. 지금 내게 필요한 건 어디에서부터 어떻게 말해 내 삶의 진정성을 보여 대왕을 설득할 것인가이고, 그걸 통해 이승으로 돌아갈 수 있느냐는 것이다. 이것이야말로 가슴 깊숙한 곳에서 들려오는 목소리다. 과연 지금 이 순간 이것 말고 내 가슴 속에서 또 뭐가 들릴 수 있겠는가. 무엇보다 먼저 최후진술에 목표를 세워야 한다. 목표라... 결국 최고의 목표는 이승으로 돌아가는 것일 수밖에 없다. 그리고 최선의 목표는 지옥에서 벗어나는 것이고, 차선으로써 최후의 목표는 지옥을 벗어나지 못할 경우 가장 고통이 덜한 지옥에 남는 것이 돼야 한다. 그렇다면 이러한 전략적 목표에 어떤 전술을 쓸 것이냐가 남는다. 내 삶에 대한 신념과 그 신념의 순수를 주장할 것인지, 아니면 염라대왕이 듣고 싶어 하는 말과 반성을 핵심 논리로 삼을 것인지 선택해야 한다. 자, 정리를 해보자. 내 삶이 나락으로 떨어지는 계기가 됐던 법무부 장관 취임에서 시작해 그 이전의 나와 그 이후의 나를 이야기하자. 그리고 내 삶의 신념과 염라대왕이 듣고 싶어 하는 반성을 3대 7할로 배분해, 돌아가야만 하는 이유를 설명하고 감성적으로 설득하자. “이제 시간이 됐다. 최후진술을 해 보거라.” 골똘히 생각에 잠겨 최후진술 방법과 논리를 구상하고 있느라 염라대왕을 바라보고 있으면서도 그의 움직임을 감지하지 못하고 있던 그때 대왕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여전히 지극히 냉정한 모습을 유지하고 있으면서도 거대하고도 또렷한 대왕의 시선이 단숨에 내 생각을 끊어버렸다. “먼저 지극히 존엄하신 염라대왕님께 감사 말씀드리옵니다. 허물 많은 생을 살았음에도 그 허물을 모르고 대왕님 앞에서까지 방자한 모습을 보였나이다. 그럼에도 지금까지 소생 이야기를 들어주셨고, 또한 이처럼 최후진술 기회까지 주신 것은 대왕님의 넓은 아량과 하해와 같은 은혜 덕분이옵니다. 다시 한 번 그 은혜에 감사의 뜻을 전하며, 최후진술을 시작하고자 하나이다.” 어법을 완전히 바꿨다. 더 이상 종전처럼 도발적 어투를 쓰지 않기로 했다. 최후진술 아닌가. 그런데 이상하게도 염라대왕을 향한 존칭에 극존대가 오히려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것 같았다. 대왕과 대등한 양 밀리지 않으려고 강경한 말투를 쓸 때의 조마조마함을 느낄 필요가 없기 때문이었다. 그런 만큼 지금부터 나는 염라대왕 입장에서 생각하고 말해야 한다. 어법을 시작으로 반성하는 모습을 보여 대왕의 심기를 누그러뜨리는 게 관건이다. 감성적 접근을 통해 동정심과 연민도 불러일으켜야 한다. 효과가 있는 것일까, 한겨울 설국처럼 맑고 또렷한 눈빛으로 시종일관 무표정하던 염라대왕 얼굴에 아주 짧은 순간 가녀린 미소가 흐르는 듯했다. 장담할 순 없지만, 대왕의 얼굴에 찰나의 변화가 일었다. 그리고 대왕은 계속하라는 뜻으로 고개를 주억였다. “대왕님께서도 아시다시피 이승에서의 제 삶은 명재욱 정부에 들어가기 전과 후로 나눠지옵니다. 더 정확하게 말하면 법무부 장관에 지명되는 순간 생이 곤두박질치기 시작하였나이다. 시대적 과제인 검찰개혁이라는 총대를 멘 저를 검찰은 탐탁지 않게 여겼고, 전방위적 꿰맞추기 수사로 인해 저는 취임 한 달 만에 물러났사옵니다. 그리고 사모펀드와 감찰무마에 아이들 입시까지 들춰 뇌물수수와 부정청탁금지법, 공직자윤리법, 사문서위조, 증거은닉교사 등 열한 개에 달하는 혐의로 기소되었나이다. 하지만 이후 재판에서 대부분 무죄를 받았고 아이들 입시 관련해서만 유무죄를 다투다 저승으로 오게 된 것이옵니다. 이는 검찰이 저를 빌미로 검찰개혁을 방해하려 한 것이라는 반증이옵니다. 그러니 저는 희생양일 수밖에 없나이다. 그런 탓에 피해의식 때문일까, 지옥을 관장하시는 지극히 존엄하신 염라대왕님께 방자하게 굴었던 것이오니 넓은 아량을 베푸시어 저를 굽어살펴 주시옵소서! 대왕님께 무엇을 숨기겠나이까. 실은 이승에서도, 저승에 와서도 ‘명재욱 정부에 들어가지 않았으면 어땠을까’ 생각하곤 했사옵니다. 그랬었다면 저는 지금도 이승에서 관서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로 재직하며 무난한 삶을 살고 있을지도 모르기 때문이옵니다. 하지만 저는 그 순간으로 돌아간다 해도 저의 시대정신과 시대적 소명을 회피할 생각은 없나이다. 그럼에도 지금은 후회가 되옵니다. 아니, 좀 더 완벽한 인간으로 살지 못했음을 반성하고 있나이다. 무엇보다 저로 인해 고초를 겪고 있는 아내와 아이들을 생각하면 한없이 미안해지옵니다. 제 처는 저로 인해 교수직을 잃고 범죄자가 됐으며, 제 아이들은 아비로 인해 학력과 의사면허를 반납해야 했기 때문이옵니다. 그와 같은 무간지옥의 고통 속에서 남편을 잃은 제 아내와 아비를 잃은 제 아이들은 저를 대신해 세상의 비난을 맨몸으로 감수해야 할 것이 자명하옵니다. 하여 존엄하신 염라대왕님께 간청하나이다. 지금까지 소생이 범한 무례를 너그럽게 용서하시고, 저를 처자가 있는 이승으로 돌려보내 주옵소서! 그렇게만 해주신다면 대왕님께서 주신 가르침을 되새겨 제 삶에 부족했던 것들을 채우고, 외지고 그늘진 곳에서 하루하루 힘겹게 살아가는 이웃들과 가진 것 모두를 아낌없이 나누며 살겠나이다. 대왕님이시여! 돌려만 보내주신다면 더 이상 정부와 관련된 그 어떤 직책도 맡지 않을 것임은 물론, 일체 세상일에 관여하지 않겠나이다. 다시 한 번 기회를 주신다면, 그저 아내와 아이들을 살들이 보살피는 지극히 평범한 가장으로 살겠나이다. 그러니 모쪼록 제 죄를 용서하시고, 제 처자를 불쌍히 여기시어 저를 돌려보내 주실 것을 애절한 반성과 함께 간곡히 청하나이다. 염라대왕님이시여! 굽어살펴 주옵소서!” 최대한 계획했던 대로 최후진술을 하려 애는 썼지만, 마치고 나니 아쉬움이 남았다. 과거와 관련해 이런저런 이야기는 생략하길 잘한 것 같은데, 이승으로 돌아가면 사회적 약자들을 위해 무엇을 어떻게 하겠다는 부분은 빈약해 보였다. 그래도 고통 받고 있는 아내와 아이들을 보살피기 위해 이승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말은 동정심을 유발할 수 있으면서도 논리적이라 만족스러웠다. “그래, 다했느냐?” “예, 대왕님. 부족하나마 최후진술은 이것으로 갈음할까 하옵니다. 끝으로 다시 한 번 간곡히 청하옵니다. 너그럽게 굽어 살피시어 저를 이승으로 돌려보내 주옵소서!” 교몽당(蛟夢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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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교육지원청, 관내 유치원·초등·학원 통학버스 22대 ‘안전점검’[자유로신문] 경기도파주교육지원청은 지난 12일 ‘2024년 상반기 어린이 통학버스 안전점검’을 실시했다. 파주교육지원청에 따르면 이날 점검은 파주경찰서, 파주시청, 교통안전공단 경기북부본부와 합동으로 진행됐으며, 관내 유치원, 초등학교, 학원 어린이 통학버스 22대를 대상으로 점검했다. 이번 어린이 통학버스 안전점검에서는 △어린이 통학버스 신고 유무 △어린이 통학버스 안전장치 작동여부 △통학버스 요건 구비 여부 △안전운행기록 제출 여부 △운영자·운전자·동승자 안전교육 이수 여부 등을 중점적으로 확인했으며, 행정지도가 필요한 사항은 합동점검반이 현장에서 계도 및 시정조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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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산서부경찰서, ‘2024년 아동안전지킴이 발대식 및 직무교육’ 진행[자유로신문] 일산서부경찰서는 지난 13일 경찰서 4층 강당에서 정명진 서장과 아동안전지킴이 49명이 참석한 가운데, ‘2024년 아동안전지킴이 발대식 및 직무교육’을 진행했다. 아동안전지킴이는 봉사 정신이 투철하고 아동 안전에 관심 많은 은퇴 전문인력을 대상으로 서류심사와 면접 심사, 체력검사를 통해 총 49명을 선발했다. 이번 행사에서는 아동안전지킴이 위촉장 수여, 활동 시 근무 역량 강화를 위한 직무교육과 더불어 일산소방서 재난예방과와 협업해 응급상황 시 빠른 대처를 위한 응급 심폐소생술 교육도 진행했다. 올해 아동안전지킴이는 3월 6일부터 관내 5개 지구대·파출소 관할 지역을 중심으로 방과 후 시간대에 고루 배치돼 12월 말까지 하굣길, 공원, 학원가 순찰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정명진 경찰서장은 “아동 안전을 위해 지원해주신 아동안전지킴이 어르신들의 봉사 정신에 감사드린다”며 “우리 아이들이 안전하게 지낼 수 있는 일산서구가 될 수 있도록 아동안전지킴이와 함께 일산서부경찰서도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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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소설 무간지옥(無間地獄) #8[단편소설 무간지옥] • 무간지옥(無間地獄) : 불교에서 말하는 팔열지옥(八熱地獄)의 하나로, 사바세계(娑婆世界) 아래 2만 유순(由旬)되는 곳에 있는 지옥을 말한다. 불교 여러 경전에 묘사된 이 지옥의 모습은 옥졸이 죄인을 잡아 가죽을 벗기고, 그 벗겨낸 가죽으로 죄인의 몸을 묶어 불수레에 실은 뒤 타오르는 불길 속에 넣어 몸을 태운다. 또한 야차들은 큰 쇠창을 불에 달구어 죄인의 몸을 꿰거나 입·코·배 등을 꿰어 공중에 던지기도 하고, 철로 만들어진 매가 죄인의 눈을 파먹는 등 극심한 형벌을 받는 지옥으로 알려져 있다. #8 “2014년, 송포 세 모녀 자살 사건을 아느냐?” 염라대왕이 다시 ‘네놈’이라고 부른 것이 계속 마음에 걸려 자못 의연한 척하면서도 나는 대왕의 심기를 살피고 있었다. 그때 대왕이 전혀 예상치 못한 질문을 던졌다. 그도 그럴 것이 송포 세 모녀 자살 사건은 나와 전혀 관련이 없었다. 당시 나는 대법원과 법무부 등 이런저런 정부기관 위원회에서 활동했었지만, 어디까지나 본업은 관서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였다. 그런 나에게 왜 이런 뜬금없는 질문을 하는 것일까? 송포 세 모녀 사건은 당연히 기억한다. 2014년 2월, 아직 찬바람이 감돌던 늦겨울 일어난 불행이었다. 단독주택 지하 월세를 살던 세 모녀가 큰딸의 만성 질환과 어머니의 실직으로 전 재산 현금 70만 원을 집세와 공과금으로 남기고 번개탄을 피워 자살한 사건이다. 당시 집 주인에게 남긴 ‘정말 죄송합니다’라는 메모가 사람들 모두의 가슴을 더 아프게 했고, 정치권은 관련법을 개정·입법하는 등 복지 사각지대 해소에 나섰다. “알고 있소.” 염라대왕이 어떤 의도로 질문하는 것인지 알 수 없어 나는 짧게 대답했다. 당시 사회적 파장이 적지 않은 사건이었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나와는 무관한 사건이라 덧붙일 말도 딱히 없기도 했다. “너는 그 사건을 어떻게 생각하느냐?” “......” 염라대왕 입에서 다시 ‘너는’이라는 이인칭이 흘러나와 안도감이 들기는 했지만,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을 이해할 수가 없었다. 단순히 불행하고 가슴 아픈 사건에 대한 ‘생각’을 묻는 것인지, 그 사건이 갖는 ‘의미’를 묻는 것인지 선뜻 파악되지 않았다. 아니, 그 질문에 담긴 속뜻을 전혀 알 수가 없었다. “그 사건에 대해 알고 있다면서 왜 대답이 없느냐. 그들 죽음에서 느끼는 게 아무것도 없더냐? 그들이야말로 네가 말한 진정한 가재고, 붕어고, 개구리인데. 아니다, 그 세 모녀는 가재, 붕어, 개구리보다 못한 이들이라 해야겠구나.” 염라대왕의 말에서 가시가 느껴졌다. 세 모녀의 불행을 이야기하며 가재, 붕어, 개구리를 언급하는 걸 보면 내가 가진 것들을 꼬집는 게 아닐까 싶었다. “왜 느끼는 게 없겠소, 당시 세상 사람 모두 가슴 아파했고, 나 또한 세 모녀의 극단적 선택에 적잖이 놀랐으니 말이오. 그래서 사회안전망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는 계기가 됐소. 그리고 내가 가진 것들에 감사함을 느꼈던 같소...” “가진 것에 감사함을 느꼈다... 그래서 너는 무엇을 했더냐?” “당시 나는 대학 교수였소. 몇몇 정부기관에서 위원회 활동을 하긴 했지만, 내가 직접 나서서 무얼 할 만한 위치는 아니었소. 그러니 나 또한 세상 사람들과 함께 가슴 아파하며, 다시는 이런 불행이 일어나지 않도록 정치권에 사회안전망 구축을 촉구했을 따름이오.” 답변을 듣고 있는 염라대왕 얼굴은 무표정했다. 치켜세워져 있는 눈꼬리도, 거칠게 튀어나온 콧등도, 서로 맞닿아 포개져 있는 입술도 조금의 미동도 없어 완벽하게 재현된 마네킹 같았다. 하지만 눈빛만큼은 달랐다. 너무도 또렷했다. 이전처럼 불꽃 튀는 강렬함이 아니라 맑고 투명하다 못해 극도의 냉정함이 느껴지는 그런 눈빛이었다. 그래서일까, 등골이 오싹해지는가 싶더니 귓등에서 한기가 느껴졌다. “그래, 그럼 이후 네가 민정수석으로, 법무부 장관으로 몸담았던 정부에서는 무얼 했느냐? 물론 너는 이 질문에 또다시 검찰개혁을 들먹이겠지만, 내가 묻고자 하는 것은 그런 배고픈 죽음을 막기 위해 무엇을 했는지 묻는 것이다. 네 입으로 너는 사회적 불평등 해소에 앞장섰다고 하니 말이다.” 부연 설명을 곁들인 염라대왕의 질문에서 대왕이 왜 송포 세 모녀 사건을 거론하는지 알 것 같았다. 하지만 나는 여론과 민심을 통해 국민들 뜻을 살펴 공직사회 기강을 바로잡고, 법률적 보좌와 반부패 업무를 담당하는 민정수석이었다. 그리고 지금껏 누누이 이야기한 것처럼 검찰개혁을 위해 법무부 장관직을 수행했다. 다시 말해 기획재정부 등 경제부처나 복지부처에서 일한 게 아니다. 그러니 나로서는 국민들이 먹고사는 문제나 복지 문제에 직접적으로 관여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대왕의 질문이 억지스럽게 느껴졌다. “대왕께서도 알고 있다시피 나는 민정수석과 법무부 장관을 지냈소. 그것도 법무부 장관직은 검찰개혁을 반대하는 검찰주의자들 때문에 한 달 만에 물러나야 했소. 대왕께서 무엇을 묻고 있는지는 알 것 같소만, 송파 세 모녀와 같은 비극이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하는 일에는 관여할 수도 없었고, 관여할 시간도 없었소. 이점 헤아려 주시오.” “네 말은 옛 왕과도 같은 대통령 최측근으로 민정수석과 법무부 장관을 지냈지만, 백성들 먹고사는 문제와는 무관한 일이라 할 수 있는 게 없었다는 것이구나.” “그렇소, 대왕” 염라대왕은 대꾸 없이 맑고 청명한 눈으로 나를 잠시 바라봤다. 그리고는 이승부의 어느 페이지로 눈길을 옮겼다. 순간 까마득한 정적이 흘렀다. 시간의 흐름조차도 멈춰버린 듯한 정적은 작은 먼지 하나마저도 동작그만을 외치게 만들었다. 또다시 오한이 느껴졌다. 등골에 식은땀이 맺혔다. 사위가 칠흑 어둠으로 꽉 막혀 있어 가슴을 더욱 무겁게 압박하는 것만 같았다. 다행히 정적은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 이승부로 눈길을 돌려 조금의 움직임도 없던 염라대왕이 고개를 들어 다시 나를 응시했고, 이어 그의 목소리가 허공을 갈랐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대왕의 목소리가 어둠에 파장을 일으키자 옥죄던 가슴도, 오한도 그 강도가 약해졌다. 왜 이런 신체 변화가 일어나는 것일까?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공포 속에서의 나, 그리고 순간적으로 마주하는 침묵과 정적이 그 공포를 더욱 극한으로 끌어올리기 때문일까. “이승부를 살펴보니 네가 민정수석과 법무부 장관이었던 그 기간에도 한양을 비롯한 조선국 곳곳에서 열한 가족이 생활고를 이기지 못하고 자살했다. 국민을 위해 검찰개혁을 했다는 시기에도 있었고, 이후에도 계속됐다. 그렇다면 이 모든 책임은 너의 왕 명재욱에게 있는 것이더냐? 그자는 사건이 있고 나서 ‘안타깝다, 부실한 복지제도 때문’이라고 했으면서도, 정작 대통령이 되고나서 발생한 일가족 자살에는 침묵했던데.” “그렇게 볼 수도 있겠소만, 대통령이 모든 국민들 생활을 일일이 다 알 수도 없는데 그걸 명 대통령 책임이라고 하는 건 지나치다 싶소. 더욱이 옛말에 ‘가난은 나라님도 구제하지 못 한다’고도 하지 않았소.” 염라대왕 말에 대꾸하고 나서 ‘아차’ 싶었다. ‘가난 구제는 나라님도 못 한다’는 옛말을 들먹였으니 말이다. 대왕이 대통령을 왕 운운하는 바람에 나도 모르게 그 말이 나와 버렸다. 평소 좋아하지도 즐겨 쓰지도 않는 말인데, 하필이면 이런 때 튀어나온 것이다. 더욱이 조선은 봉건군주국이 아니다. 그러니 당연히 대통령은 왕이나 나라님이 아니다. 그리고 운 좋게 태어나 모든 주권을 가진 왕은 백성들 가난을 구제하지 못해도, 국민주권에 의해 선출된 대통령은 모든 국민이 최소한의 생활을 할 수 있도록 제도적 장치를 만들어야 한다. 그게 전제군주 왕과 공화국 대통령의 차이다. “그래 맞는 말이다. 네 입에서 그런 말이 나올 줄은 몰랐다만, 가난 구제는 나라님이라 해도 다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오랜 세월 저승을 관장하고 있는 내가 그걸 모르겠느냐. 하지만 한 명의 백성이라도 생활고를 이기지 못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면 그건 왕의 잘못이고, 또한 벼슬아치들 잘못이다. 더욱이 세습 왕과 달리 백성들 선택으로 대통령이 된 자와 그 관료라면 책임이 더 클 수밖에 없고. 그럼에도 너는 네가 맡은 일과는 관련이 없어 할 수 있는 게 없었다고만 한다. 그러면서도 검찰개혁은 백성을 위한 것이었다고 말하는데, 백성들에게 진정 필요한 게 무엇인지 모르는 것 같구나.” “대왕, 한마디 해도 되겠소?” 질문이라기보다 질책에 가까운 염라대왕의 말이 끝나고, 잠시 어떻게 해야 하나 망설였다. 반박이든 내 입장이든 전하고 싶은데, 혹여 대왕의 심기를 건드리게 될까 걱정이 앞섰기 때문이다. 그래도 무슨 말이든 해야 할 것만 같아 대왕에게 양해를 구하는 의미에서 물었다. “그래, 해 보거라. 할 말이 있는 듯한데.” “고맙소, 대왕. 무엇보다 먼저 나라님도 가난 구제는 못 한다고 한 말은 내 실수요. 그러니 바라건대 그 말은 못 들은 것으로 해주시오. 은영 중에 나온 말일 뿐 평소 내 생각과는 거리가 먼 것이오. 그러나 이 말만은 하고 싶소. 생활고를 이기지 못하고 일가족이 극단적 선택을 하는 건 정말 안타까운 일이고, 내가 민정수석에 법무부 장관일 때도 그런 일이 있었다니 도의적 책임이 느껴지오. 하지만 민정수석이나 법무부 장관이 경제부처나 복지부 업무를 참견할 수는 없소. 그건 명백한 월권행위니 말이오. 아마도 그건 대왕께서 내가 살다 온 조선의 통치 시스템을 잘 몰라서 하는 말 같소.” 최대한 조심스럽게 현실적인 한계와 내 입장을 염라대왕에게 전했다. 그럼에도 개운하기보다 뭔가 모를 찜찜함이 느껴졌다. 괜히 대꾸했다거나 후회된다거나 하는 판단이 아니라, 무엇이라 정확히 표현할 수 없는 그런 느낌이 들었다. “그렇더냐. 너는 여전히 내가 왜 송포 세 모녀 사건을 거론했는지 그 이유를 모르고 있다. 너는 늘 타인의 아픔을 공감하는 척 떠들며 세상을 바꿔야 한다고 입바른 소리를 해댔지만, 결국 그 모두는 자신을 위한 가식이었고 알량한 공명심을 위한 위선일 뿐이었다. 그래서 애초 너의 당돌함에 호기심이 생겨 여기까지 온 것이기는 하나 네 스스로 그걸 느끼길 바랐는데, 아무래도 무리인 것 같다. 하여 더 이상의 대화는 무의하니 이걸로 너에 대한 심문을 마치고 판결을 내리겠노라.” “......” 염라대왕이 말끝에 달라붙은 ‘판결’이라는 단어가 나를 얼어붙게 만들었다. 너무도 갑작스런 말이라 심장이 멎는 것만 같았다. 판결이라니 이 무슨 말인가. 나는 아직 다하지 못한 말들이 많다. 더욱이 최후진술도 없이 판결이라니 이건 안 될 말이다. 이승이든 저승이든 죄를 심판하기 전에 최후진술 기회는 보장돼야 한다. 그건 피의자에게 주어지는 최소한의 방어권이다. 하지만 순식간에 얼어붙은 나는 아무런 대꾸도 하지 못했다. 교몽당(蛟夢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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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나는 배움’ ‘ 활기찬 노후’···대한노인회 파주시지회 부설 ‘노인대학원’ 졸업식[자유로신문] 대한노인회 파주시지회 부설 노인대학원이 지난 27일 파주시 노인복지관에서 제6기 노인대학원 졸업식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는 김경일 파주시장을 비롯해 박정 국회의원, 이성철 파주시의회 의장, 박세영 파주시지회 회장 등 여러 내빈들의 축하 속에 진행됐으며, 영광의 학사모를 쓰고 검은 가운을 입은 졸업생 91명에게 졸업장이 전달됐다. 특히 타 학우를 위한 헌신적인 봉사와 원활한 학사 과정 추진에 크게 기여한 이상호 학생회장이 파주시장 표창을 수상했으며, 이어 지회장과 학장 표창 등이 총 32명의 어르신들에게 수여됐다. 정행직 노인대학장은 회고사에서 “금회 졸업생들의 새로운 배움에 대한 의지와 열정은 그 어느 때보다도 뜨거웠다”며 “단지 배우는 것에 그치지 않고 노인지도자로서 먼저 양보하고 헌신하며 존경받는 어른으로 거듭나길 바란다”고 전했다. 김경일 파주시장도 축사를 통해 “제6기 대한노인회 파주시지회 부설 노인대학원 졸업생들과 안정적인 학사 운영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 오신 분들께 감사드린다”면서 “파주시는 어르신들의 삶이 풍요롭고 행복하도록 든든한 후원자가 되겠다”고 말했다. 한편 파주시는 어르신들의 배움에 대한 열정을 채워드리고, 폭넓은 교양과 100세 시대에 걸맞은 지혜와 지식을 습득할 수 있도록 평생학습 일환으로 대한노인회 파주시지회를 통해 노인대학원을 설립‧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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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시, 어린이 건강 보호···통학차량 LPG차로 교체하면 500만 원 지원[자유로신문] 파주시는 어린이의 건강을 보호하고 미세 먼지를 줄이기 위해 어린이 통학차량의 엘피지(LPG)차 전환 지원사업을 추진한다. 올해 지원 규모는 총 14대로, 대당 500만 원의 보조금이 지원된다. 지원 대상은 경유차를 폐차하면서 엘피지(LPG) 어린이 통학차량(9인승 이상 15인승 이하)을 신차로 구입해 어린이 통학버스로 신고하는 차량 소유자로, 어린이 통학버스 신고증명서상 시설 주소지가 파주시로 등록돼 있어야 한다. 또한 폐차하는 경유차량이 노후경유차 조기폐차 지원사업 대상이면 해당 사업에도 추가로 지원금을 신청할 수 있고, 신청은 오는 26일부터 선착순으로 받을 예정이며, 파주시청 누리집에서 공고문을 참고해 지원신청서와 관련 서류를 파주시 환경지도과에 제출하면 된다. 조윤옥 환경지도과장은 “올해 1월부터 대기관리권역 내 경유차량의 어린이 통학차량 신규 사용이 금지됐다”면서 “대기질 개선과 어린이 건강 보호를 위해 관내 어린이집, 학원 등 지원 대상자의 많은 참여를 부탁드리고, 자세한 사항은 환경지도과 대기관리팀으로 문의하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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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기획] 파주시, ‘오직민생프로젝트’ 1호 정책···지역경제 불 지피는 ‘파주페이’ 확대 발행[자유로신문] 서민들의 지갑이 닫혀버렸다. 고금리 고물가가 지속되면서 가계 실질 소득이 줄어 웬만한 생필품도 소비를 미루거나 줄이면서 버티는 실정이다. 설상가상 소비 부진의 여파가 지역 상권의 위기로 이어지며, 지역경제 전반의 활력 저하로 이어지는 악순환에 빠져드는 모양새다. 길어지는 불황의 파고를 넘을 생존전략을 짜야 한다. 무엇보다 얼어붙은 소비심리를 녹일 묘수가 절실하다. 김경일 파주시장은 갑진년 새해 시정의 화두로 ‘민생’을 내세우고, 민생경제 5대 정책 추진 과제를 총망라한 ‘오직민생프로젝트’를 1호 정책사업으로 결재했다. 32개의 추진계획과 98개의 세부 사업들 가운데서도 지역경제 활력 도모를 위해 제시한 시책이 돋보인다. 다름 아닌 파주형 지역화폐, ‘파주페이’다. 대대적인 국비 삭감 여파에 상당수 지자체가 혜택을 축소하거나, 심지어 사업 중단까지 선언하는 마당인데, 파주시는 외려 전국 최고 수준의 이용자 혜택을 골자로 한 파주페이 발행 확대 방안을 내놓았다. 무모해 보이기까지 한 파주시의 파격 행보가 과연 골목상권을 구원할 것인가? 파주페이에 담긴 파주시의 전략과 묘수가 궁금하다. ∎ 월 최대 70만 원까지 충전에 10% 인센티브 추가, 2·5·9월 최대 100만 원 충전···파주페이, 전국 최고 수준의 혜택으로 지역경제 선순환 바퀴 크게 키운다 파주시가 내놓은 2024년도 파주페이 발행 계획은 가히 파격적이다. 충전 금액의 10%를 인센티브로 제공하는 혜택을 그대로 유지하되, 2월 1일부터 1인당 월 충전 한도를 현행 행안부 지침상 최대치인 70만 원으로 대폭 상향하고, 이에 더해 설과 추석 명절이 있는 2월과 9월, 가정의 달인 5월은 100만 원까지 한도를 늘려 1인당 올 한해 충전 가능한 최대 한도가 890만 원, 누가 뭐래도 전국 최고 수준의 혜택이다. 인센티브 지급 방식도 기존 할인형에서 추가형으로 변경했다. 파주페이를 연 최고한도인 890만 원을 충전할 경우, 10% 인센티브로 89만 원이 추가로 지급되면서 1인당 연간 실사용 액수는 979만 원으로 훌쩍 늘어난다. 소비자의 비용 절감 효과를 훼손하지 않으면서도, 같은 값에 파이 전체를 키워 지역 상권에 더 많은 자금이 순환될 수 있도록 한, 파주시만의 독창적 전략이다. ∎ 연간 4620억 발행 목표로 420억 예산 투입···파격적인 파주페이 발행 확대가 얼어붙은 골목상권을 구원할 수 있을까? 인센티브 지급 등 이용자 혜택 제공을 위해 420억 원의 예산을 투입키로 한 파주시의 2024년 파주페이 발행 목표액은 4620억 원이다. 2022년과 2023년 연간 발행액이 1500억 원 전후인 것과 비교하면 1년 만에 발행 규모를 3배까지 팽창시킨다는 계획이다. 장기불황이 거론될 만큼 경제 상황이 비상(非常)한 시기이니만큼, 가용한 재원을 집중적으로 쏟아부어 경기 활성화 효과를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파주시를 이처럼 과감한 선택으로 이끈 것은, 지역화폐의 경기 활성화 효과에 대한 기대와 확신이다. 420억 원의 재원이 마치 우리 몸의 혈관을 타고 도는 혈액처럼 지역 경계를 넘어 새어나가지 않고 온전히 골목상권 구석구석으로 스며들어 소상공인들에게 직접 수혈되는 효과로 이어지며 지역 내 경기순환 효과를 높여준다는 것이다. 지역화폐의 경기 활성화 효과가 충분히 의미 있는 수준인지 여부에 대해선 여전히 양론이 있지만 코로나 시기를 거치며 깊은 침체에 빠진 지역 상권을 회복시키는 데 지역화폐가 보여준 위력에 대해서는 이견을 제기하기 어렵다. 재난지원금과 상생지원금을 지역화폐로 지급하는 등 적극적인 정책발행 확대로 지역경제 활성화 성과를 맛본 지자체들이 이후로도 줄곧 지역화폐 제도 안착에 공들여 온 사실이 그 방증이다. 2024년 1월 현재 전국 243개 지자체 중 지역화폐를 운영하고 있는 지자체는 모두 197개다. 파주페이는 개중 발군의 성과로 주목받았다. 지난 연말, 파주페이는 행정안전부가 주관한 2023년 지역사랑상품권 성과평가에서 전국 3위를 차지해 장관상과 함께 재정인센티브로 특별교부세 1억 원을 확보했다. 국비 지원이 대폭 삭감되는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발행규모를 늘리고 인지도를 높여 지역화폐의 유통가치를 높이고, 민생을 살리는 데 기여가 컸다’는 점이 높은 평가를 이끌어냈다. ∎ 파주페이의 유통 가치와 경제활성화 효과를 끌어올린 파주시의 전략은? 2019년 6월 처음 도입된 파주페이는 눈부신 성장을 거듭해 왔다. 도입 첫 해 2만 2천 건으로 출발한 카드발급 건수가 2023년 12월 말에는 39만여 건으로 17배가량 늘었다. 한 사람이 단 한 번씩만 파주페이 카드를 발급했다고 가정하면 파주시 전체 인구의 75%에 해당하는 놀라운 숫자다. ⓵ 물가상승률을 상회하는 10% 인센티브 제공····쓰면 쓸수록 돈 버는 파주페이에 소비자도 소상공인도 만족 파주페이의 높은 성장세는 10%의 쏠쏠한 할인 혜택에 힘입은 바 크다. 생활물가의 대표적인 지표인 식료품 가격마저 3년째 평균 5%대의 상승률을 보이는 상황에서 10%의 인센티브는 높아진 물가를 상쇄하고도 추가적인 이득을 안겨 준다. 그뿐 아니라 연말 소득공제율 30%의 혜택도 볼 수 있어 여러모로 가계 부담을 줄여준다. 또한 파주페이가 제공하는 혜택은 소비자로 하여금 지역 밖의 더 좋은 상품과 서비스나 온라인 쇼핑의 편의성을 포기하고 지역 상품과 서비스를 이용하도록 유도해 전통시장과 골목상권 소상공인의 매출 증대에도 도움이 된다. 2022년 10월에 실시된 파주시 정기여론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65.8%가 ‘파주페이가 지역경제에 도움이 되고 있다’라고 답했다. 눈여겨볼 대목은. 설문에 응한 자영업 직군에 속한 시민들의 긍정 답변이 평균보다 높은 67.4%로 나타났다는 점이다. 파주페이의 혜택을 유지하거나 더 확대해야 한다는 의견도 72.5%로 높은 비율을 보였는데, 이 질문에도 자영업 직군 응답자의 74.1%로 평균보다 더 높게 나타났다. 파주페이 확대가 소비자와 소상공인 모두에게 이익으로 돌아가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된다는 인식이 시민들 사이에서 자연스럽게 자리를 잡아가는 모양새다. ⓶ 엄격한 가맹점 관리로 영세 소상공인에 매출 증대 효과 집중시켜 소상공인들 또한 파주페이를 반기지 않을 이유가 없다. 가맹수수료가 없고, 결제수수료도 신용카드보다 낮은 0.25%에 그치는 것만도 이득인데, 지역소비자 유입으로 매출 증대 효과도 쏠쏠하다. 2020년 발표된 경기연구원 조사에 따르면 지역화폐 결제액이 증가하면 소상공인 매출액은 추가로 57% 늘었다는 연구 결과도 있었다. 많은 지자체가 가맹 업소를 늘리는 데 열의를 쏟고 있는 것과 달리, 행안부 지침상 기준보다 훨씬 엄격한 연 매출 10억 원 이하로만 제한하고 있는 점도 눈길을 끈다. 파주페이를 통한 매출 증대 효과를 영세 소상공인들에게 집중시키기 위한 전략이다. 도입 5년차인 현재 파주페이 가맹점은 모두 1만 5천여 개소에 이르며, 음식점과 편의점, 미용실, 세탁소, 목욕탕, 학원, 병·의원, 약국, 의류점, 안경점 등 거주지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거의 모든 업종에 이른다. 최근에는 케이크나 목공 공방, 캠핑용품점 등 문화생활과 관광 관련 업종에서도 파주페이를 이용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⓷ 복지지원정책과 연계해 복지비용을 누수 없이 지역경제 활성화의 마중물로··· 지역화폐 발행을 각종 복지 지원 정책과 적극 연계시킨 점도 파주페이의 비약적 성장을 이끈 요소 중 하나다. 코로나가 유행하던 시기 재난지원금과 소상공인 상생지원금을 파주페이로 지급하며 지역화폐에 대한 시민들의 이해를 높이는 계기가 되었다. 특히 민선8기 집행부는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전 가구 대상 난방비 지원(긴급 생활안정지원금)과 초등학교 입학 축하금, 농민기본소득, 청년기본소득, 청소년 교통비 지원 등 복지비용을 파주페이로 지급하면서, 2023년 한 해에만 카드발급 10만 건이 급증했다. 시민 세금으로 운용되는 복지비용을 누수 없이 온전히 골목상권으로 스며들게 만들어 지역경제 활성화의 마중물로 삼은, 차별화된 전략이다. ∎ 시민들에겐 ‘살림 충전’, 골목상권에는 ‘생기 충전’, 지역경제에는 ‘활력’ 충전을··· ’골목상권을 살리는 최고의 시민체감 경제정책‘으로서 파주페이에 거는 파주시의 기대와 확신은 굳건하다. 김경일 시장은 “어려운 재정여건이지만, 얼어붙은 민생을 방치해서는 안 된다”라면서 “과감한 파주페이 발행 확대로 선순환 경제구조를 강화해 고물가로 힘겨운 시민과 경기침체로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의 버팀목이 되어드리겠다”라고 말했다. ‘시민들에게는 ‘살림 충전’, 골목상권에는 ‘생기 충전’, 지역경제에는 ‘활력’ 충전을...‘ 파주페이의 파격은 길어지는 불황의 파고를 넘을 파주시의 생존전략이다. 도입 첫해 발행액 110억 원에서 4년 6개월 만에 연간 발행액 1580억 원으로 14배가량 늘어나 누적 발행액 4700억 원을 돌파했다. 역대 최대 규모의 파주페이 발행이 예상되는 올해 연말이면 누적 발행액 9300억 원을 넘어서며 지역화폐 1조 원 돌파를 목전에 두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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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시, ‘오직 민생 프로젝트’···전국 최대 420억 규모 ‘파주페이’ 발행[자유로신문] 파주시가 민생 안정을 위해 총 420억 원을 들여 전국 최대 규모의 지역화폐(파주페이)를 지속적으로 발행한다. 이는 김경일 시장이 2024년 1호로 결재한 ‘오직 민생 프로젝트’ 일환으로, 경기 불황에 맞서 민생을 챙기고, 골목상권과 소상공인들 경영 안정 등 지역 경제 활성화를 꾀하기 위한 것이다. 파주시에 따르면 오는 2월부터 파주페이 인센티브 충전 한도액이 기존 30만 원에서 최대 100만 원까지 오르고, 12월까지 중단 없이 10% 인센티브를 지원한다. 평시에는 월 최대 70만 원을 충전하면 7만 원을, 설·추석·가정의 달 등 가계 씀씀이가 늘어나는 월에는 최대 100만 원을 충전하면 10만 원을 인센티브로 지원한다. 8개월은 최대 70만 원을 충전하면 77만 원을, 3개월은 100만 원을 충전하면 110만 원을 받게 되는 것으로, 당장 오는 2월에는 100만 원까지 충전 가능하다. 전국적으로 지역화폐 사업을 중단했거나 인센티브율을 낮추거나, 또는 확보된 예산을 소진할 경우 사업을 중단하는 지자체가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파주시는 오히려 인센티브 10%를 유지하며 지역화폐 충전 한도액을 대폭 상향, 예산을 확보해 중단 없이 지원할 예정이다. 이는 파주시 내에서만 쓸 수 있는 파주페이가 시민들의 가계 부담을 덜어주고 소상공인과 골목상권의 매출에 기여하는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몫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경일 시장은 “파주페이 충전 한도액 대폭 상향은 물가가 너무 올라 장보기도 무섭다는 시민들의 고충과 매출이 꾸준히 유지될 수 있도록 해달라는 소상공인·골목상권의 요청을 적극 받아들여 심도 있게 고민해 내놓은, 민생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특단의 정책”이라며 “지역경제의 선순환 바퀴를 더욱 키우는 파주페이 확대 발행과 더불어 민생경제 안정대책을 위해 더욱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파주페이는 본인 명의의 은행 계좌를 가지고 있는 만 14세 이상이면 누구나 신청 가능하며 파주시 내 전통시장·학원·음식점 등에서 사용할 수 있다. 다만 백화점·대형마트 및 연 매출 10억 원 초과 사업장 등에서는 사용이 제한되며, 구매 방법 및 사용처 등 자세한 사항은 ‘경기지역화폐 앱’ 또는 시청 누리집을 참고하면 된다.